이젠 아프지 않아요유타 랑로이터 글·베라 조바트 그림
국민서관 발행·8,000원
몸이 아픈 아이를 돌볼 땐 무척 힘들다. 병원에 다녀오고 약을 먹여도 보채고 떼를 쓰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어주면 어떨까. 편도선염에 걸려 밥도 먹지 못하고 누워 있는 꼬마 곰과 아빠 엄마 곰이 나누는 이야기가 정겹고 재미있다.
먼저 체온을 잰다. 왜 열이 날까. 꼬마곰이 "멍청한 열"이라고 말하자 엄마곰은 "몸이 병을 이겨내려고 열을 낸다"고 설명한다. 그러자 꼬마곰은 대뜸 말한다. "내 몸이 병균을 태워버리려고요?"
아픈 정도도 동물의 크기로 표현한다. 아기개미, 모기, 쥐, 고양이, 돼지, 기린, 코끼리 등으로 말하면서 아기곰과 대화한다. 또 의사선생님은 만사가 귀찮은 꼬마곰의 몸을 진찰하기 위해 청진기를 갖다 대면서 말한다. "이걸로 폐에 전화를 해볼까? 폐가 '여긴 괜찮아요'라고 하네."
표현과 비유가 기발한 동화책이다. 아이들이 몸이 아파 짜증을 내다가도 호기심을 갖게 하고 빙그레 웃게 만들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세밀한 묘사의 그림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5세부터 저학년. 강석란 옮김.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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