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4시38분께 강원 강릉시 금학동 국민은행(옛 주택은행) 강릉 중앙지점 1층 객장에서 30대 중반 가량으로 보이는 남자가 폭발장치가 돼 있는 시너가 든 배낭을 폭발시켜 불을 질렀다. 이 불로 객장 20평이 불타고 손성호(42) 차장 등 은행직원 8명과 고객 송모(47·여)씨 등 9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방화 용의자는 시너가 든 배낭을 멘 채 점화버튼을 눌러 폭발시킨 뒤 배낭에 불이 붙자 이를 벗어 은행 수납창구로 던지고 이 건물 3층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김갑순(42) 과장은 "한 남자가 객장에 들어와 1시간 가량 배회했으며 마감시간이 돼 '나가시라'고 하자 갑자기 '내 몸에 폭발장치가 돼 있다'며 허리춤에 차고 있던 버튼을 누르자 배낭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은행 직원들은 "평소 알고 기억할 만한 정도의 고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남자가 멘 배낭에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2개가 들어 있었고 전기선 등 배낭과 연결된 점화장치 등이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에 불만을 품고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권에 불만을 품은 신용불량자의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릉=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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