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논의 등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 속에서 주변 4강과의 외교를 강화함으로써 '동북아 중심 국가'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의 '동북아 경제 중심 추진위원회'를 외교·안보 분야 싱크 탱크 역할을 하는 '동북아 중심국가 시대 추진위원회' 또는 '동북아 시대 위원회'(가칭)로 확대·개편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동북아 중심국가 시대 추진위 위원장에 연세대 문정인(文正仁·사진)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개편은 그 동안 중국 등의 경계를 의식해 표현을 자제해온 '동북아 중심 국가'를 전면에 표방했다는 점과 함께 외교· 안보 업무가 정책 집행을 담당하는 각 부처와 정책 조정을 맡는 국가안전보장회의 및 중·장기적 과제 연구를 하는 새 위원회 등으로 사실상 3분화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또 4강과의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측근인 문희상(文喜相)의원은 일본, 임채정(林采正)의원은 중국, 유재건(柳在乾) 의원은 미국 담당으로 할당, 의원 외교 채널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문 의원은 김종필(金鍾泌) 전 자민련 총재가 맡아온 한일의원연맹 회장 직을 이어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실상 신설되는 이 위원회가 국가안전보장회의 등의 지원을 받아 4강 외교와 남북 관계 개선 등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중장기 과제 등을 개발하면 외교·국방·통일부 등은 이를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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