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부터 2005 대입 수시 1학기 모집이 시작됐다. 2005 대입의 대장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7차 교육과정에 따른 2005 대입에서는 각 전형 자료별로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지며, 각 대학 및 모집단위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전형 자료의 활용 방법이 있다.
전형요소별 반영 방법, 반영 비율, 수능 성적 체제, 수능 점수의 활용지표 등 대학별로 전형 방법이 복잡하고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할지 미리 진지하게 고민한 후 선택에 따라 집중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7차 교육과정과 2005 대입 제도가 지향하는 바는 분명 수준별·단계별 학습과 흥미와 능력에 적합한 진로를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대입 제도에 중심이 되는 사람은 학생이다. 학생들은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토로하지만 결국 준비해야 할 사항은 2005 대입이든 2006 대입이든 기본 골자가 같지 않은가!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선택하여 필요한 준비를 하는 것이 학생들의 목표이자 과제가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혹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이후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꾸려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진로에 있어서도 부적응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제도가 자주 바뀔수록 절실해지는 것이 바로 정도를 걷는 것이다. 앞으로 설계할 삶에 있어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끊임없이 던져 적성, 취미, 특기, 희망에 부합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런 다음 필요한 사항을 준비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당장의 재미와 편안함에 게을러지더라도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를 끌어와 실천으로 이어가도록 하자.
부모님들은 달라진 교육과정과 입시제도의 취지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달라진 제도를 놓고 '그럼 우리 아이를 학원에 더 보내야 되는 건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학생이 적성과 진로를 차근차근 고민하고 스스로의 생각으로 범위를 좁혀 최종적으로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선택이 반드시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만은 없다는 것을 자녀 스스로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언자임을 인식해야 한다.
자녀를 어디로 보낼지 갈 길을 대신 결정해 끝까지 앞장서서 걸어가는 것이 부모의 역할은 아니다. 갈 수 있는 여러 종류의 길,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장애물들을 알려주고 길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자녀의 인생 설계에서 부모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선생님들은 제도에 관해 객관적인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숙지하셔야 하겠다. 또 7차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게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세밀하게 살피고 관련 자료를 충분하게 활용하여 단계별로 학생에게 적절한 지도를 해야 한다. 학급 성적을 높이고 명문 대학에 몇 명을 진학시킬 수 있는지보다는 학생이 원하는 것이 정보인지, 진로탐색인지, 학습능력 향상인지 등 구체적인 욕구를 파악해 학생이 꼭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5 대입 제도는 수준별, 단계별, 적성, 흥미 같은 주제어가 보여주듯이 지금까지의 대입 제도와는 사뭇 다른 측면이 있다. 그래서 2005 대입 제도를 이해하려면 7차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005 대입이 이제 본격 시작됐다. 모든 수험생이 좋은 성과를 얻기 바란다.
이재우 에듀토피아 중앙교육부설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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