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은 경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높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기업의 기여도는 인정하고 있으며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삼성경제연구소와 성균관대는 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종합사회조사―국제비교'심포지엄을 열고 한국인의 정치와 경제, 노동관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3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삼성경제연구소와 성균관대가 미국 시카고대의 주도로 세계 39개국이 참가하고 있는 '국제사회조사기구'에 가입하면서 지난해 처음 실시된 것으로 앞으로 매년 실시될 예정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국민은 '자본주의'란 단어의 첫 이미지로 '물질적 풍요'(29.4%)를 가장 많이 꼽았고, '빈부격차'(27.5%)를 다음 순위로 대답했다. 응답자의 75.7%가 대기업이 국민경제에 기여했다고 평가했고 미래성장에도 기여할 것(70.9%)이라고 답했지만 대기업이 '더 커져야 한다'(37.1%)는 의견보다 '작아져야 한다'(38.7%)는 의견이 더 많았다.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40.8%)과 '나빠질 것'(38.1%)이란 의견이 팽팽했다.
'어떤 나라사람보다 한국인이고 싶다'로 측정한 국가자부심은 비교대상 24개국 중 17위로 중하위권이었다.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 일본, 호주, 헝가리, 불가리아 순이며, 가장 낮은 나라는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 등의 순이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는 국가우월감은 24개국 중 12위를 차지했다.
기업에 대한 국민호감도를 결정하는 기업역할 중 '좋은 상품의 생산'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98.7%로 가장 높았고, 정직한 납세(95.3%) 고용증대(94.4%) 투명한 경영(94.2%) 환경보호(93.3%) 수출증대(93.2%)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기업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인들로 기술력(98.4%) 우수인재(97.3%) CEO 리더십(95.9%) 안정적 재무구조(94.4%) 윤리경영(90.8%)을 꼽았다.
노동조합에 대해선 '강경하다'는 견해가 67.6%로 '온건하다'(8.9%)는 인식을 압도했다.
7점 만점으로 조사한 근로자들의 직무 만족도는 4.6에 그쳐 미국(5.3), 스웨덴(5.2)에 비해 낮았다. 특히 임금이나 승진 등 노동보상에 대해 근로자가 부여하는 가치와 실제 보상의 불일치 정도가 1.33으로 일본(0.69)의 두배에 가까웠으며 미국(0.89),스웨덴(0.80)보다도 크게 높았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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