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와 자손들이 모두 가난하고 불쌍한 삶을 살게 될 겁니다."17대 국회의 첫 의안은 '저출산·고령화사회 대책특위 구성결의안'으로 기록됐다. 이 결의안을 제출한 한나라당 안명옥(사진) 의원은 2일 인구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그만큼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속도가 빠른 고령화는 노동 및 국방인력 부족과 고령자 부양문제 등 국가의 존립을 훼손할 수 있는 '최대 복병'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구체적인 사례들로 기자를 깨우쳤다. 1997년에 출생한 아이 68만명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2002년에 태어난 49만여명이 입학하는 5년 뒤 20여만명 분 가까이가 남아도는 교실과 교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전문대까지 포함한 대학입학 총정원이 72여만 명 정도인데, 2002년 신생아가 진학할 때의 대책은 있는가.
안 의원은 "미래의 국가 경영은 인구예측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장님 코끼리 만지듯 인구문제를 다루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에 대한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고 고령화 진행에 대한 진단을 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특위에 대거 참여 시킬 생각이다. 국가대계인 만큼 초당적으로 참여하는 특위를 구성해 상생정치의 작은 씨앗을 뿌리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안 의원은 예방의학과 보건학을 전공한 산부인과 전문의로 포천중문의대 교수(휴직)로 재직하다 한나라당 비례대표(19번)로 국회에 입문했다. 첫 의안이 정치문제가 아닌 국가전략에 관한 것이란 점에서 17대 국회의 출발이 좋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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