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도 놀랍다."잔디코트 전문가인 팀 헨만(29·영국)이 클레이 코트의 대명사인 프랑스오픈 테니스 4강에 올랐다. 9번 시드의 헨만은 2일(한국시각)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8강에서 후안 이그나시오 첼라(아르헨티나)를 3―0(6―2 6―4 6―4)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생애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한 헨만은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3번 시드)와 결승행을 다툰다. 영국 선수가 프랑스오픈 4강에 이름을 올리기는 1963년 마이크 상스터 이후 41년 만이다. 특히 외할아버지 헨리 빌링톤이 1931년 대회 8강에 올랐던 적이 있어 헨만의 4강 진출은 개인적으로도 '가문의 영광'이 됐다.
헨만은 지금까지 잔디코트인 윔블던에서만 4차례 4강에 올랐을 뿐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더욱이 헨만은 전형적인 '서브 앤 발리 플레이어'. 강력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과감한 네트플레이를 구사하는 이런 스타일은 베이스 라이너(베이스 라인 부근에서 파워풀한 스트로크로 승부를 내는 플레이어)에게 유리한 클레이코트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 헨만은 "여기까지 올 줄 몰랐다. 그러나 나는 기회를 잡았다"고 흥분했다. 하지만 그의 4강 상대인 기예르모 코리아는 최근 클레이코드에서만 37전36승을 올린 '클레이의 제왕'이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둘의 상대전적도 코리아가 2승1패로 앞서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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