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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소기업 엑서더스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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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소기업 엑서더스 심각하다

입력
200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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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해외 직접투자가 크게 늘어 처음으로 대기업 투자를 넘어섰다. 이는 현재 우리의 중소기업 상태를 그대로 말해 주고 있다. 특히 밖으로 나가는 중소기업은 제조업이 절반이 넘고 중국에 몰리고 있어 국내 산업의 공동화가 심화하지 않을까 걱정이다.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4월 말까지 중소기업의 해외 직접투자는 620건 6억8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금액기준 55.9% 증가했다. 전체 해외투자액의 중소기업 비중도 처음 40%선을 넘어섰다. 개인사업자의 해외투자를 포함하면 7억3,100만달러로, 대기업 투자액 6억6,200만달러보다 많다.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 수출에 편중된 성장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갈수록 그 정도를 더하고 있다. 각종 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조사한 6월 중 중소제조업 업황 전망 건강도 지수는 84.3을 기록해 전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경기가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중소제조업의 생산설비 가동률은 15개월째 6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 3개사 가운데 1곳은 자금난에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실업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는데도 일할 사람을 못 구하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다. 이런 상태에서 중소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중소기업이 다투어 해외로 나가는 데는 문제가 많다. 중소기업은 경제의 밑바닥을 구성하는 뿌리다. 중소기업이 튼튼하지 않으면 경제 전체가 부실해진다. 또 중소기업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다.

왜 중소기업이 밖으로 나가고 있는지를 당국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는 우선 중소기업들에 해당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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