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은 비로 시작해 비로 끝났다. 녹음이 짙어지는 6월에는 역시 댐낚시가 제격이다. 시원한 산세와 어우러진 드넓은 수면을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솟아오르는 찌를 보고 있노라면, 초고속으로만 치닫고 있는 우리네 삶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춘천호 고탄리
춘천호의 하류권에 자리하고 있는 고탄리는 병풍처럼 드리워진 산세와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골자리에 설치된 좌대에서는 붕어와 떡붕어의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말풀이 형성된 바닥에 채비를 내리면 시원한 찌올림을 연출한다. 떡붕어가 있지만 지렁이와 떡밥을 짝밥으로 달아 맨바닥을 노려야 하며, 중층낚시는 부진하다. 포인트는 수심 2.5∼3m권. 물색이 맑아 낮낚시는 매우 불리하고, 해진 뒤부터 새벽 2시, 동 틀 무렵부터 오전 8시 사이에 주로 입질이 붙는다. 방한복을 꼭 챙겨 밤낚시를 시도해야 한다. 탤런트 이덕화씨의 단골 출조지이기도 하다. 혼잡한 주말보다는 주중에 출조해야 손맛 볼 확률이 높다. 고탄낚시터 (033)244-4300.
괴산호 갈론리
한때 잉어 금어기가 있었다. 6월 1일부터 한달간이었다. 금어기가 10년 전쯤 폐지된 것은 어민들의 소득원으로서의 가치가 줄고, 자원이 늘었다는 뜻인 듯한데, 잉어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소양호상류와 괴산호 충주호에서 잉어낚시를 하지만, 괴산호만큼 소문나지 않은 대물터는 흔치 않다. 대구의 잉어낚시 전문 출조회인 어복낚시회가 갈론 일대에서 5월 중순에 낚아낸 최고 크기는 1m급. 이런 잉어는 일년에 1, 2수 정도 낚인다는 얘기다. 감자, 옥수수, 튀밥, 고춧가루, 황토와 어분을 적당량 섞어 골자리쪽에 투척해 놓으면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만수위보다는 만수에서 약 1m 정도 물이 빠졌을 때 좋은 조과를 보인다. 괴산 굴바위농원 (043)832-6745.
충주호 내사리
국내 최대 수면적의 충주호. 내륙의 바다라고 할 수 있다. 상전벽해. 뽕나무밭이 물바다로 변한 곳이 바로 충주호다. 국내 붕어낚시의 메카로 불렸으나 자원이 갈수록 줄어들어 대물 댐낚시 동호인들이 주로 찾고 있다. 충주시 목벌동, 동량면 하천리나 명서리 일대 출조가 많았으나 충주호에서는 역시 살미면 내사리, 연론리 일대를 빼 놓을 수 없다. 수도권 낚시인들은 물론 영호남 지역낚시인들이 주로 찾던 지역으로 단양권까지 넓게 붕어 포인트가 형성된다. 좌대낚시는 물론 연안낚시에서 4짜급 입질을 받을 수 있으며 오름수위에 마릿수 조과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충주 관문낚시 (043)853-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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