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은 지난 1·4분기 '고용없는 성장'을 지속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종업원 1인당 순이익이 2배 가까이 늘어난 1,7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일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532개사의 1분기 종업원 수와 1인당 매출액 및 영업이익 현황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중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1억7,500만원, 영업이익은 2,000만원, 순이익은 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25%가 증가했다.
반면 3월말 현재 종업원수는 76만4,097명으로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0.86% 증가에 그쳤다.
종업원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대한해운으로 2억2,900만원이었으며 다음으로 한국가스공사(1억7,200만원), SK텔레콤·E1(각 1억6,4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삼성, LG, 현대차, SK, 한진 등 5대그룹 상장 계열사의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2억1,500만원, 영업이익은 2,700만원으로 각각 10.6%, 56.8%가 증가해 상장사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중 SK그룹의 종업원 1인당 매출액(7억4,800만원)과 영업이익(8,300만원)이 가장 많았다.
5대그룹 가운데 종업원 1인당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삼성으로 19.91%을 기록했는데, 직원 한명이 1,000원어치를 팔 때 199.1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이어 SK(111.0원), LG(73.3원), 현대차(73.0원), 한진(70.4원) 순이었다.
5대그룹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평균은 1,000원 매출당 125.6원으로 5대그룹 이외의 상장사 99.3원 보다 26.5% 가량 높았다.
한편 3월말 현재 종업원수는 삼성전자가 5만7,99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차(5만2,542), KT(3만7,804), 기아차(3만1,432), LG전자(2만8,508)가 뒤를 이었다.
또 연말 이후 종업원 수 증가 역시 삼성전자가 2,618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1,071), 삼성SDI(892), LG전자(825), 팬택(590) 순이었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1분기 전자통신장비, 철강, 석유화학 및 항공, 해운 업종을 중심으로 순이익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반면 종업원의 증가는 최소한에 그쳐 1인당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