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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고유가시대 원자력이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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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고유가시대 원자력이 대안이다

입력
200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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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에너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석유 에너지의 97%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우려되는 일이다.에너지 공급에 있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산업용 전력이다. 산업용 전력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유지되고 성장하기 위한 토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석유나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발전소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발전 단가도 올라가는 문제가 있다. 지금과 같이 원유 가격이 배럴 당 40달러 이상이 지속되면 엄청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원자력발전소는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30년 가까이 원자력발전소를 운용해 온 경험이 있으며 이제는 세계 6위의 원자력 산업 기술국으로 성장했다. 우리와 에너지 사정이 비슷한 일본은 원자력발전소를 53기나 가동하고 있다.

눈여겨 볼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이런 상황에서 올해 4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신규 발주할 예정이고 향후 20기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과 함께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도 5기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나라들이 전력 생산수단으로 원자력을 채택하는 이유는 원자력이 저렴하고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부 단체들이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는 바람에 원전을 건설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 앞서 든 나라들도 그런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는 원전을 여전히 건설하고 있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석유에만 의존하는 구조로는 위기를 겪을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소 운영 기술이 이미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다. 원자력 발전에 사용하는 핵연료를 100% 국산화하여 생산할 만큼 뛰어난 인프라에 원자력 발전 이용 효율성이 세계 1위인 국가이다. 이는 같은 규모의 발전소라도 운전 및 안전에 대한 고도의 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국민의 열망을 안고 출발한 17대 국회에 간곡히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은 모든 정파를 떠나서 국민이 잘 살 수 있는 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모든 산업의 동력인 에너지를 안정적이고 현실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균형된 정책을 펴는 것도 정치권에 바라는 소망이다.

/박헌휘 호서대 환경안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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