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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어린 제자의 스승의 날 선물 무시해서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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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어린 제자의 스승의 날 선물 무시해서야… 외

입력
200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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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제자의 스승의 날 선물 무시해서야…직장 동료의 초등학생 아들이 지난해 스승의 날을 맞아 용돈을 푼푼이 모아 열쇠고리를 마련했다. 그런데 선물을 받은 담임교사는 고맙다는 말은커녕 표정이 굳어져 아이가 무척이나 실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교사가 자신이 준 선물을 지니고 다니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어쩌면 선물을 받은 교사는 부모도 교사인 그 학생이 1,000원 안팎에 불과한 열쇠고리를 선물한 데 당황했을 수 있다.

하지만 선물을 준 아이의 입장이나 정성을 아랑곳하지 않은 것은 교사로서 기본적 양식에 문제가 있다. 그로 인해 아이가 상처를 받았으니 말이다.

지금 우리는 누구랄 것 없이 물신주의자가 돼가고 있다. 비싸고 귀한 것만이 최상의 선물이라고 여기고 주는 사람이 어떤 정성을 담아서 선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선물이 저렴하면 자기를 무시했다고 여기기도 한다.

선물이 의미를 가지려면 주는 자의 정성에 대해 받는 자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 선물을 받은 교사가 아이의 정성스런 선물을 자기의 필요성이나 가격이라는 잣대로 폄하한다면 그 선물은 이미 그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그 아이가 올해 스승의 날 선물을 포기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sjh25

●식품 이상하면 먼저 신고를

지난달 초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아이가 단체로 배달된 H사의 스포츠 음료를 마시다 병 안에 죽은 올챙이처럼 작고 시커먼 것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병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에 학부모들은 문제가 있는 음료수병을 제조사에 전달했다.

그러나 H사는 "성분 검사 할 테니 기다리라"던 말과 달리 2주가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었다. 거듭 확인을 요청하니 시커먼 이물질은 침과 음식물이 색소와 혼합되면서 생긴 것일 수 있다며 방문한 직원이 과자와 음료수를 함께 마시기만 하는 비상식적인 대응을 보였다. 또 원 음료수병을 돌려달라고 하니 애초의 이물질이 희석된 듯 회색으로 옅어진 상태였다. 결국 한 달여를 끌다 지점장의 방문과 사과 등으로 일단락되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식품에 문제가 생길 때는 바로 1399 불량식품 신고전화에 신고하거나 소비자보호원 등에 가서 상담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학교와 사회의 소비자 교육도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meritss

●무조건 나이대접 요구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학생이다. 최근 몇 번이나 비슷한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있었다. 한 할아버지가 신문 양면을 펼치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그 때 사람들이 많이 타자 옆의 아주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조금만 옆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버럭 역정을 내며 "너 몇 살이나 먹었어?"라고 소리를 쳤다. 무안해진 아주머니는 고개를 푹 숙였고 할아버지는 큰 목소리로 "이 여자가 늙은이를 밀어내려고 한다"며 계속 역정을 냈다.

이럴 때마다 젊은 사람들은 가만히 참거나 피해버린다. 간혹 정도가 지나쳐 주변 사람 모두의 싸움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화내는 노인을 더 연로한 노인이 질책하기도 한다.

내가 본 몇몇 경우처럼 어떤 상황에서든 무조건 나이 대접만 받겠다는 모습은 젊은이가 보기에 안타깝다. 그런 일부 노인들 때문에 젊은 사람들에게 왜곡된 노인상이 형성될까 우려된다.

/tmfrl8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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