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아시아 대상 글로벌펀드의 자금 유출이 크게 둔화된 가운데 일부 외국계 증권사와 언론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대해 매수 추천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1일 UBS의 분석가 삭티 시바는 한국이 태국 다음으로 유가 동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제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현재 한국 증시는 이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시바는 주가수익비율, 배당수익률, 주당현금흐름 등 6가지 요인을 종합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델을 적용해 본 결과, 한국이 지난달 17일 매수 지점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지금이 아시아 주식시장에 뛰어들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주요국들이 올해 괄목한 만한 기업실적과 경제성장이 예상되는데도 고유가, 중동불안, 미국과 중국의 긴축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만큼 보상도 뒤따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긍정적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매수에 나서기를 권하지는 않았다.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담당 전략가 티모시 모에는 대부분 아시아 증시가 하락 가능성은 15∼20%인 반면 상승 가능성은 30∼50%에 이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의 긴축 정책 역풍으로 당분간은 박스권 반등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박천웅 상무도 "한국 증시가 최근 2주간 반등으로 상승과 하락 위험이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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