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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의 달…안보·전적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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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의 달…안보·전적지를 찾아서

입력
200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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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의 달이다. 여행과 전쟁?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테마지만 우리의 경우는 다르다. 워낙 크고 많은 전쟁을 치른 한반도는 전체가 전적지이다.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고 전쟁의 의미도 생각해보는 나들이를 계획해보자.철원 안보 테마여행/ 강원 철원군

분단이 아니었으면 가장 각광 받는 내륙 관광지가 되었을 곳이 바로 철원이다. 바위 사이를 흐르는 한탄강을 중심으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지금은 절경보다 안보답사지로 이름이 높다. 경원선 종착역인 월정역 맞은편에 위치한 철의삼각 전망대는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바라볼 수 있는 곳. 북녘의평강고원과 선전마을, 김일성고지, 피의 능선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철원읍 관전리에 있는 노동당사는 공산치하에서 지역 주민들의 강제모금과 노동력동원으로 지어진 3층짜리 건물이다.

백마고지는 해발 359m에 불과한 얕은 능선. 그러나 6·25때 가장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국군 9사단은 이 승리를 계기로 백마사단이라 명명됐다. 당시 장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철원읍 산명리에 전적비를 세웠다. 철의삼각 전적지 관리사무소(033-455-3129)에 신청하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 4차례.

영흥도 해군전적지/ 인천 옹진군

6·25의 분수령이었던 인천상륙작전의 거점이 된 곳이다. 인천상륙에 앞서 국군은 영흥도를 필수적으로 손에 넣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영흥도 청년방위대와 손을 잡은 우리 해군은 치열한 전투 끝에 영흥도를 장악했다. 해군은 1992년 그 무공을 기리고 산화한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비를 세웠다. 영흥도는 2001년 12월 영흥대교가 준공되면서 육지 같은 섬이 됐다. 십리포 해수욕장의 서어나무 군락도 볼거리이다. 옹진군 문화관광과 (032)880-2531.

탄금대/ 충북 충주시

신라의 악성(樂聖) 우륵이 가야금을 타며 망명의 한을 달랜 곳이면서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순국한 현장이다. 남한강 줄기가 내려다 보이는 칠금동 대문산 기슭에 있다. 지금은 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는 탄금대의 한쪽에는 충혼탑이 세워져 있다. 6·25때 순국한 충주 출신의 장병과 경찰관, 군속, 노무자 2838위의 넋을 추모하는 탑으로 1956년에 세워졌다. 매년 6월6일이면 향사를 지낸다. 소나무 군락이 늘어서 있어 가족 나들이에도 적격이다. 탄금공원 관리소 (043)848-2246.

황산대첩비/ 전북 남원시

이성계가 조선의 왕이 되기 전 도순찰사로 있을 때 왜구와 싸워 대승을 거둔 곳이다. 이듬해 다시 이곳을 방문한 이성계는 자신과 휘하 장수의 이름을 암벽에 새겼는데 이것이 어휘각이다. 200년이 흐른 뒤 선조는 이 대첩을 기념하는 비석을 현재의 자리에 세웠다. 그러나 어휘각과 대첩비는 잔해만 남아있다. 1945년 1월 패망을 앞둔 일제가 대첩비의 글자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정으로 쪼은 뒤 조각냈고, 깨어진 대첩비는 흘러가는 역사를 지켜보고 있다. 남원시 관광진흥과 (063)620-6546.

벽파진/ 전남 진도군

고려말 삼별초의 대몽항쟁, 조선조 임진왜란과 관계가 깊은 곳이다. 벽파진은 옛부터 진도의 관문 구실을 했던 나루터로 명량해협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12척의 배로 300여 척의 왜선을 섬멸한 명량대첩은 바로 이순신 장군이 16일간 머물며 작전을 구상한 벽파진에서 나왔다. 커다란 돌거북 위에 올려져 있는 높이 11m의 비석이 명량해협을 굽어보고 있다.

이 곳에서 산등성이를 하나 넘으면 삼별초의 근거지였던 용장산성 행궁터이다. 제주도로 건너가기 전 삼별초가 몽고군을 맞아 격전을 치른 곳이다. 진도군 문화관광과 (0632)540-3125.

당항포/ 경남 고성군

임진왜란의 5대 해전으로 꼽히는 당항포해전이 벌어졌던 현장. 고성군은 충무공의 승전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당항리와 인근 봉동리 일대를 충무공 해전 유적지로 성역화하면서 동시에 국민관광지를 조성했다. 전승기념탑과 현충탑이 당항포 앞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으며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송충사가 있다. 여러가지 위락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의 야유회나 학생 단체행사에도 적합하다. 상족암의 공룡발자국을 빼놓지 말자. 당항포 관리사무소(055)670-2810.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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