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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원내대표 공식대좌/17대 院구성 첫발부터 氣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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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원내대표 공식대좌/17대 院구성 첫발부터 氣싸움

입력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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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 임기 시작 후 여야 원내대표의 첫번째 공식 대좌는 기 싸움으로 끝났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1일 회담을 갖고 17대 국회 상반기 원 구성문제를 논의했지만 의장단 구성 방식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여야는 이날 회담에서 5일 의장단 선출, 7일 노 대통령 시정연설 등 17대 국회 첫 의사 일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상임위원장 선출은 최초 집회 일에서 사흘 안에 한다'는 국회법 규정은 지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당 대표는 시작부터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았다. 한나라당 김덕룡 대표는 "쌀독에서 인심 난다는데 여당이 인심을 베풀어달라"고 주문했고, 남경필 수석 부대표도 "소수 야당 권익보호를 위해 신경 써달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우리당 천정대 대표는 "야당이 공격 자세를 조금만 늦추면 잘 될 것"이라고 되받았다.

김 대표는 이어 회담 주도권 장악을 노린 듯 "국회 자정 선언이나 새 정치 실천 선언을 하자", "예결위 상설화와 전문 상임위 도입을 검토하자"는 제안을 쏟아냈다. 이에 천 대표는 "국회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소위원회 회의와 속기록을 공개해 의원들의 책임을 제고하고 국민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역 제안했다. 운영 상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 제도 개선이나 정치적 선언 요구를 피해간 셈이다.

논란 끝에 양 당은 예결위 상설화를 위한 정치개혁특위와 상임위 정수 조정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이르러서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우리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한 양 당이 부의장 자리를 하나씩 나눠 갖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의장을 차지한 당은 빼고 한나라당과 비교섭 단체가 1석씩 맡겠다"고 맞섰다.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해서는 우리당은 우리당 11 한나라당 8개씩을, 한나라당은 우리당 10 한나라당 8 비교섭단체 1개씩 배분할 것을 각각 주장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법사 통외통 문광 예결특위 등 '알짜 상임위'를 둘러싼 한 치 양보 없는 쟁탈전을 벌이진 것은 물론이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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