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납입은 고객 형편대로, 보험금 지급은 실적에 따라 두둑하게!"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수시로 돈을 넣거나 뺄 수 있는 유니버셜 보험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생명보험의 단점은 보험 계약기간이 길어서 긴급자금이 필요해도 쉽게 찾아 쓸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유니버셜 상품은 보험료 납입을 고객 사정에 따라 조정할 수 있고, 언제든지 자기가 낸 보험료를 찾아 쓸 수도 있어 요즘 같은 불황기에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시 입출금(유니버셜 기능)은 물론, 투신 상품처럼 보험료 운용 수익률에 따라 두둑하게 실적 배당(변액 기능)도 해주는 '변액 유니버셜'상품이 새로운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변액기능이 결합된 유니버셜상품의 경우 자산운용 실적에 따라 자칫 보험금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해당 보험사의 자산운용능력을 정확히 진단한 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국계 생보사인 PCA생명은 31일 위험보장과 투자를 동시에 추구하는 'PCA 드림링크 변액유니버셜 보험'을 출시했다. 고객이 낸 보험료의 일부로 보장금액을 설계하고 나머지는 주식,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펀드에 투입해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더 얹어주는 형태다.
또한 돈이 묶여 있는 기존의 보험상품과 달리 중도인출이 자유롭고, 보험료도 고객 사정에 따라 추가 납입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긴급자금이 필요하면 기존의 약관대출 제도 외에 해약환급금의 60% 이내에서 자기가 낸 적립금을 수시로 빼서 쓸 수 있으며, 여유자금이 생기면 연 6회에 걸쳐 추가납입을 통해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매월 보험사에 내는 보험료도 보험가입 금액(사망보험금)의 0.25%에서 최고 10%까지 자유롭게 고객이 선택하도록 돼 있다.
PCA 생명 관계자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은 1980년대 미국에서 처음 개발돼 지금은 미국보험 시장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올 초 출시된 교보생명의 '교보다사랑 유니버셜종신보험'은 종신보험과 유니버셜 기능이 결합된 형태. 가입 후 2년이 지난 뒤부터 보험료를 내지 않거나 최소 1만원 이상만 내면 일정 기간 보장이 유지되고 해약 환급금의 50% 내에서 1년에 4번까지 보험금을 찾아 쓸 수 있게 설계됐다.
보험료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2월초 출시 일주일 만에 6,500건에 16억원어치가 팔려나갔던 이 상품은 이 후에도 월평균 1만7,000여건에 56억원 정도 판매되고 있다. 월평균 3,000여건이 판매되는 일반 상품들에 비해 6배나 많이 팔리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지난해 메트라이프가 변액유니버셜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초 AIG가 순수 유니버셜 상품을 출시했고, 삼성과 대한생명 등 대형사들도 조만간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