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축구대표팀의 선장으로 프랑스의 브루노 메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아인 감독이 내정됐다. 메추 감독은 그제 열린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대표팀 감독 영입대상자 선정회의에서 기술위원들의 절대적 지지로 대표팀의 최고 사령탑으로 선정돼 최종 사인을 남겨두고 있다. 우리 기술위원들이 영입을 원하고 있고 스스로 한국축구를 지휘하고픈 열망을 가진 감독이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메추 감독에 대한 기술위원들의 절대적 지지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믿는다. 메추 감독은 선수로서는 각광받지 못했지만 아프리카의 세네갈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피나는 담금질을 통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전대회 챔피언이자 모국 팀인 프랑스를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8강에 진출하는 등 감독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이후 그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알아인 팀을 맡아 지난해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놀라운 업적을 세웠다.
우리는 사자의 갈기를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과 이글이글 불타는 눈빛에서 축구를 향한 열정과 철학을 읽어 온 터라 그를 한국 축구의 사령탑으로서 최상의 적임자라고 인정한다. 특히 그라운드에서 뿜어내는 열정,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사명감, 한국축구의 장점과 단점을 완전히 파악한 통찰력을 높이 사고 싶다.
히딩크가 한국축구를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것은 능력도 컸지만 신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추가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정된다면 히딩크에 못지않은 신뢰와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토종 국가대표 감독의 출현이다. 충분한 실전경험과 철학을 갖춘 한국인 감독이 사령탑을 맡는 날을 온 국민이 기다린다는 사실을 축구협회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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