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계의 3대 거장 감독들의 작품이 올해 한꺼번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3편의 기대작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토모 가스히로 감독의 '스팀보이'(사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이노센스'.올 가을 일본에서 공개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미야자키 감독이 '센과 치히로의 모험'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신작. 전쟁통에 마법에 걸려 90세가 된 18세 소녀와 마법사인 하울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그림체와 색채감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 7월 개봉 예정인 '스팀보이'는 '아키라'(1988년)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세계에 알린 오토모 가스히로 감독의 두 번째 작품. 9년에 걸쳐 24억엔을 들여 만든 이 작품은 19세기 중반 영국을 무대로 증기기관을 둘러싼 소년 발명왕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공각기동대' 속편으로 기획된 '이노센스'는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관심을 끈 화제작.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오시이 마모루 감독 특유의 작품관과 화풍만큼은 널리 인정을 받았다. 미래의 네트워크 사회에서 기계와 교감하는 인류의 모습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
그러나 세 작품 모두 아직 국내 개봉은 명확하지가 않다. 일본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경우 국제 영화제 수상 실적이 없으면 국내 개봉을 할 수 없기 때문. 국내 배급을 추진중인 대원씨앤에이측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세 작품 모두 국제영화제 수상 실적이 없지만 여러 영화제에서 세 작품에 대해 출품 의뢰가 밀려드는 만큼 수상을 기대한다"며 "가급적 일본개봉과 맞춰 국내 개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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