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경선을 앞두고 박희태, 이상득 의원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에는 "당내 최다선(5선) 끼리 자리다툼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고, 6·5 재·보선을 앞둔 당에도 부담이 되는 만큼 후보단일화를 이뤄 경선은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태.문제는 두 의원이 "경선은 최악의 선택"이라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먼저 양보해 달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는 데 있다. 두 의원이 17대 국회 전·후반기 2년씩 번갈아 부의장을 맡는 절충안도 나왔으나, 서로 "국회 개혁의 주도권을 갖는 전반기 부의장에는 내가 적임자"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 의원은 "당 대표를 지낸 내게 우선권이 있다"는 입장이고, 이 의원은 "내가 나이도 많고 박 의원은 경선을 거친 공식 대표도 아니었다"고 반박한다.
두 의원은 27일에 이어 31일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담판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당 지도부에 결정권을 주자"고 제안했으나 박 의원이 "우리 문제를 왜 당에 맡기느냐"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국회부의장 후보경선이 원내대표 경선보다 치열하다"며 "두 분이 당의 화합을 위해 모범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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