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효인)이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함께 8∼12일 한국영상자료원시사실에서 이마무라 쇼헤이(今村昌平·78)전을 연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나라야마 부시코'(1983·사진)를 비롯해 그의 대표작 7편을 1일 3편씩 상영한다.2001년 '붉은 다리 아래 따뜻한 물'로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여전히 왕성한 정력을 자랑하는 이마무라 쇼헤이는 오즈 야스지로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오즈의 간결한 형식미와 스튜디오 전통에 반발해 영화사를 옮긴 그는 데뷔작 '도둑맞은 욕정'에서부터 자신만의 영화적 상상력을 펼쳐나갔다. 중심부보다는 변두리, 이성보다는 충동, 전통보다는 금기에 초점을 맞춰 인간의 근원적인 조건을 파고들었다.
데뷔작은 물론 일본식 고려장인 '기로풍습'에 착안해 섹스와 죽음의 문제를 건드린 '나라야마 부시코', 동물적인 충동에 따라 살아가는 여성의 인생유전을 묘사한 '일본곤충기', 히로시마 원폭이 한 가족에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그린 '검은 비' 등도 볼 수 있는 기회다. (02)521―3147 www.koreafil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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