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행보를 이어 온 미국 증시의 향방이 이번 주에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증시를 좌우하고 있는 유가와 금리인상 등 양대 현안에 큰 영향을 미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와 5월 고용통계 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지난 주는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그날 그날의 국제 유가에 따라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28일(현지 시각)에도 4월 개인소득 및 지출, 5월 시카고 제조업지수 등이 예상보다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발표됐으나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6.75포인트(0.16%),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64포인트(0.06%) 소폭 하락했다. 단 나스닥지수는 2.24포인트(0.11%) 상승했고, 전주에 비해서는 세 지수 모두 2% 이상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유가와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6월 3일 열릴 OPEC 각료회의와 4일 발표될 고용 통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OPEC이 실질적 증산 결정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미 중동 대부분의 국가들이 초과 생산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 OPEC 이 초과분을 사후 인정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5월 고용 통계 중 비농업분야 일자리 증가수는 6월 말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금리인상 여부와 인상폭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3, 4월처럼 일자리가 30만개 안팎 대폭 증가했다고 발표된다면 좀더 빨리 더 큰 폭의 금리인상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증시가 한바탕 몸살을 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5월 일자리 증가수를 17만∼22만개로 예상하고 있다. OPEC 회의와 고용 통계 중 어느 것도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지 못할 경우 미국 증시는 방향성을 잃고 이슈에 좌우되는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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