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두번 다시 (초선 의원의) 군기를 잡겠다고 하면 그 사람을 물어뜯어 버리겠다."얼마 전 열리우리당의 한 재선의원이 튀는 초선 의원들을 겨냥, 농반진반으로 "군기를 잡겠다"고 하자 임종인 (경기 안산 상록을) 의원이 보인 반응이다. 임 의원은 또 22일 KBS TV '생방송 심야토론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무죄 선고는 우리나라 사법사상 5번 째 안에 드는 멋진 판결이다"고 말해 그의 홈페이지를 비롯한 인터넷상에는 벌집을 쑤신 듯 난리가 났다. 그가 집권당을 대표해 토론에 나선 탓에 파장은 더욱 컸다. 이런 거침 없는 언행 때문에 임 의원은 이미 당내 '태풍의 눈'이 됐다.
1980년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 특전사를 거쳐 91년 중령으로 예편한 그가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 사건의 관계자들을 기소유예 한 것도 특유의 '반골' 기질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탓에 우리당에선 그를 "신기남 의장의 뒤를 잇는 탈레반"으로 부르는 이도 있다.
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몸 담았던 법무법인 '해마루' 출신이다. 1992년 천 대표와 함께 '해마루'를 설립한 그는 노 대통령과 93년부터 6년간 활동을 함께 하며 끈끈한 관계를 맺었다. 그는 "10여년의 군 경험을 살려 국회 국방위에서 일하고 싶다"며 "전투력 유지를 전제로 군을 민주화해 모두가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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