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다음달 6·5 재·보선 직후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상의하는 절차를 거친 뒤 8일께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를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할 것으로 30일 전해졌다.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은 17대 국회 개원식 시정연설(7일)을 끝낸 직후인 8일께 김 전 지사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여권 내부 검증 과정에서 결정적 문제가 드러나지 않는 한 총리 지명자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29일 열린우리당 17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전·현직 지도부 등 187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총리를 누구로 지명할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6·5 재·보선 뒤 총리 후보를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김혁규 전 지사가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전국 정당과 지역통합을 이뤄내려는 우리당의 목표 때문"이라며 "우리당 여론 지지가 3등인 어려울 때 결단을 내려 입당한 김 전 지사에 대해 배신자 운운해선 안 된다"고 말해 김 전 지사를 총리 후보로 검토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혁규 총리 기용 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한나라당 민주계 인사들을 겨냥한 듯 "지금은 가능성이 없어졌지만 1990년 3당 합당을 정상적 정치구조로 만들 수만 있다면 민주대연합을 복원하는 게 좋겠다"면서 '민주대연합' 필요성을 원론적으로 거론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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