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주한미군을 최종적으로 1만명가량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대사가 29일 밝혔다. 국방차관보도 지낸 릴리 전 대사는 이날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회견에서 "주한미군을 1만명 삭감하는 것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의도일 것"이라고 밝혔다.릴리 전 대사는 3만7,000명에 이르는 주한미군에서 3,600명을 이라크로 차출키로 한 미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 "북한에 대한 억지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릴리 전 대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이라크 차출병력 3,600명을 한국으로 귀환시키지 않고 6,400명 정도의 추가 감축을 검토하고 있는 셈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릴리 전 대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북에 대해서는 "인도적 지원 등을 약속함으로써 북한으로 하여금 나쁜 짓을 해도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가로 '뇌물'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고 비판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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