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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사상 대가 김충열 교수 주요 판본 비교 해설서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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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사상 대가 김충열 교수 주요 판본 비교 해설서 펴내

입력
200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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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노장(老莊)사상 연구가인 김충열(73) 고려대 명예교수가 주요 판본을 비교해 노자사상을 자세히 해설한 '김충열 교수의 노장 강의'(예문서원 발행)를 냈다.1950년대 후반 대만에서 노장철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30년 넘게 강단에서 노자와 장자 사상을 강의했지만, 정작 그가 낸 노장사상 연구서는 '노장철학강의'(1994년) 한 권 뿐이었다. 김 명예교수가 사실상 처음 낸 본격적인 노자 해설서로 볼 수 있는 이번 책은 초간 노자에 큰 비중을 두고 쓴 점이 눈에 띈다.

초간(楚簡) 노자는 93년 중국 후베이(湖北)성 궈뎬춘(郭店村)의 초나라 무덤에서 출토된 죽간(竹簡) '노자'본. 2,046자 분량으로 흔히 알려진 노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발간 시기나 내용으로 볼 때 후대에 개정된 노자의 '원전'으로 여겨진다. 김 명예교수도 "초간 노자가 완정한 것이 가장 오래된 원본이라고 확신한다"며 "다른 것은 그 연원으로 볼 때 모두 초간 노자를 기초로 개조·중편·증정 작업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초간과 다른 노자들은 계통이 다른 책일 뿐 아니라, 다른 사상체계를 대표한다." 이를 테면 초간 노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정치사회문제를 다룬 사회과학서의 성격이 강한 데 비해, 왕필의 해석 등 후대의 노자는 현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책은 전반부에서 초간 노자의 의미를 설명한 뒤, 내용을 원문·해석·요의로 나누어 자세히 밝혔다. 후반부는 유학시절부터 김 명예교수가 노장철학을 연구하는 줄거리로 삼아온 왕필노자주에 대한 해석이다. 덧붙인 강의에는 구절구절에 담긴 사상을 다른 사상과 비교해 폭 넓게 설명하고 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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