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43)씨는 1980년대 부산의 한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일하다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93년 떡방앗간을 시작했다. 김씨와 아내는 부지런히 일해 3년만인 96년 방앗간을 시작할 때 진 빚을 모두 갚고 집까지 새로 장만했다.그러나 장사가 안정 궤도에 오르자 김씨는 주변 시장 상인들과 잦은 모임을 갖게 됐고 차츰 방앗간 일은 소홀하게 됐다. 그때 우연히 들른 호텔 성인오락실은 그를 돌이킬 수 없는 도박의 수렁으로 빠뜨렸다. 결국 김씨는 2년만에 방앗간과 집을 모두 날리고 빚까지 진 채 부산을 떠나 98년말 경기 시흥시로 이사했다. 그러나 때마침 터진 외환위기는 김씨에게 일자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김씨와 아내는 과일 행상과 노점상을 하며 4년여를 고생한 끝에 지난해 겨우 15평 짜리 과일가게를 내게 됐다.
대부분의 창업자가 개업 후 2년 정도는 최선을 다해 일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안정되면 자영업의 특성상 주변 상인들과 어울리거나 친목모임 등을 만들게 되고 자칫 잘못된 만남으로 도박, 음주, 투기성 주식투자, 나아가 복잡한 여자문제 등으로 사업이 파탄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박균우 점포닥터 대표는 "자영업은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으로 한 순간의 실수가 파국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www.jumpo119.co.kr (02)2637-7112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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