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최고 영웅은 박정희와 정주영.MBC가 21일∼24일 인터넷홈페이지(www.imbc.com)을 통해 프로그램모니터그룹 회원 1,825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각 분야 '영웅'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치 분야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절반 가까운 49%(888명)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영웅으로 꼽았다. '독재' '군사정권'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최근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의 경제상황에서 그의 경제개발 성공에 대한 향수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위는 노무현 대통령(24%), 3위는 김대중 전 대통령(21%)이 차지했으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3%)와 이승만 전 대통령(2%), 전두환 전 대통령(1%)이 뒤를 이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불굴의 도정정신을 가진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58%(1,062명)라는 압도적 지지와 함께 이번 설문조사 전분야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2,3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21%)과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12%)이 차지해 삼성가(家) 위력을 과시했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이명박 서울시장도 3%, 2%의 표를 받았다.
예술 분야 영웅으로는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는 가수 서태지(21%)가 1위,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17%)와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14%)씨가 2,3위를 차지했다. 성악가 조수미(11%)와 가수 조용필(10%)도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음악, 미술을 제외한 문화 분야에서 최고 영웅은 최근 자신의 99번째 작품 '하류시대'를 내놓은 임권택 영화감독(36%). 컴퓨터 백신 권위자 안철수(18%)와 국민배우 안성기(12%)가 그 뒤를 이었으며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5%)은 6위에 그쳤다.
스포츠 영웅으로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고 손기정(42%) 선수가 꼽혔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축구선수 홍명보(16%)가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역사상 최고 영웅으로는 세종대왕(45%)이 꼽혔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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