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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림픽 드림팀, 테러위협·약물복용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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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림픽 드림팀, 테러위협·약물복용 파문

입력
200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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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림픽 드림팀에 드림(꿈)이 없다."금 39, 은 25, 동 33개 등 2000시드니올림픽 메달순위 1위(97개)에 빛나는 미국이 아테네에서 '상실의 올림픽'을 맞을 위기에 빠졌다. 아테네올림픽이 2개월 남짓 남았지만 이라크침공이 도화선이 된 테러 위협에다 빅스타들의 약물복용 파문과 예선탈락 등 총체적인 내우외환에 빠졌기 때문.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머리를 싸매고 세운 메달 목표 100개는 실소를 자아내게 한지 오래고 '꿈이 없는 드림팀'이란 비아냥이 나오는 지경이다.

먼저 미국의 아성인 육상은 약물 파문으로 풍비박산이 났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여자 단거리 2관왕 켈리 화이트는 약물 복용이 확인돼 그리스 입국이 금지됐다. 시드니에서 금메달 3개를 비롯해 5개의 메달을 미국에 선사한 매리언 존스와 그의 남편으로 남자 100m 세계기록보유자 팀 몽고메리도 약물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드림팀의 꿈을 앗아간 건 무엇보다 테러에 대한 위협. 국적(스위스)을 미국으로 바꾼 1996애틀랜타 조정 싱글 스컬 금메달리스트 제노 뮐러는 "누가 TV에서 목이 잘리는 것(알카에다의 미국인 참수사건)을 보고 세살박이 아이와 부인을 남겨두고 사지(死地)로 떠나겠는가"라며 대표팀 합류를 꺼리고 있다. 복싱 웰터급 유망주 바네스 마르티로산도 "나는 드림팀을 꿈꿨지 악몽을 꾸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구기 종목은 줄줄이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야구는 멕시코에서 열린 선발전에 패해 아테네행 티켓을 놓쳤고 축구 역시 아테네행이 좌절됐다. 세계 최강 '드림팀' 농구는 미프로농구(NBA) 톱스타들이 갖가지 이유로 대표팀 합류를 거부했다. 8월 29일 미국 선수들이 안전하게 고국으로 돌아온다 해도 아테네올림픽은 미국인에게 가장 잊고 싶은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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