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당선자 152명 전원과 만찬 모임을 갖고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를 새 총리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 일부 소장파가 김 전 지사의 총리 기용에 반대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참여정부 2기에는 CEO(최고경영자)형 총리가 필요하다"며 당 지도부와 당선자들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르면 31일 총리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부는 김 전 지사가 총리로 지명될 경우 차기 대권도전을 포기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노 대통령은 원래부터 차기 대권의 꿈이 없는 사람을 당 의장과 총리직에 앉히려고 했다"며 "따라서 김 전 지사가 총리를 맡을 경우 차기 대권에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게 노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는 개각 구도를 짤 때 처음부터 감안됐던 것"이라며 "김 전 지사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일부장관직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과 김근태(金槿泰) 전 원내대표를 겨냥, "보건복지부장관 자리는 정치적 상처를 받을 일이 없고 부처 예산이 많아 인심도 얻을 수 있는 자리이지만, 통일부장관직은 정치적 부담이 커 이후 대권 후보 군에서 탈락할 위험도 있다"며 "두 사람이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