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주와 지주회사의 높은 배당요구가 은행들의 재무건전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28일 한국은행이 작성한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 및 자금조달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지분율이 30%를 넘는 은행들의 배당률은 7.1%로 은행권 평균배당률(6.2%)보다 높았다. 2002년에도 외국인지분 30% 이상 은행은 9.9%의 배당을 실시, 평균 배당률(8.1%)을 웃돌았다.
또 우리 신한 등 지주회사 체제의 은행 자회사도 지주회사에 대해 높은 배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권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은 41.6% 였지만, 우리은행은 46%, 신한은행은 51%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외국인 주주들은 투자이익실현을 위해 더 많은 배당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주회사 역시 유일한 수입원인 배당을 더 많이 받기 위해 은행이익을 이전받고 있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영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대부분 배당으로 지급함에 따라 내부유보금이 줄어 자본조달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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