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과 롯데백화점이 세계환경의 날(6월5일)을 앞두고 28일 환경을 생각하는 오피니언리더들의 모임인 136포럼(대표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회원 50명과 환경재단 후원자들의 숨은 인생 이야기가 담긴 애장품을 전시, 경매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이날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것은 김찬국 전 상지대 총장이 연세대 신학대 학장이던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후 옥고를 치를 당시 면회 금지 등 삼엄한 통제를 피해 세탁물로 나가는 팬티 속 밴드형태의 고무 끈에 먹지를 대고 못으로 글자를 새겨 부인 성창운씨에게 보낸 비밀편지(사진). 아들인 김창규 연희산부인과 원장이 내놓은 이 편지에는 못으로 꾹꾹 눌러 쓴 애절한 사연과 시대적 고민이 담겨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가장 소중히 여긴다"며 2002년 노사모 회원 60명이 100일간 손으로 십자수를 놓아 만든 가로 세로 1m짜리 대형 초상화를 내놓았고, 안상수 한나라당 의원은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 시절 입었던 법복을 선보였다. 또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부인인 이방자 여사의 친필액자를, 이명박 서울시장은 10년간 사용해 손때가 묻은 테니스라켓을 각각 출품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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