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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400만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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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400만명 시대

입력
200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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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불량자 증가세에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신용불량자 400만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다.은행연합회는 4월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국세 등 세금 체납자와 법원 채무 불이행자를 포함해 397만3,541명으로 전달(391만8,507명)보다 5만5,034명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증가율은 1.4%로 전달의 2.4%에 비해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은행권의 단독 신용불량자 채무재조정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2년 하반기 이후 계속돼 온 신불자 증가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연합회는 그러나 지난달부터 세금 체납자와 법원 채무 불이행자를 신불자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연합회에 등재된 공식 신불자 수는 4월말 현재 382만5,188명으로 전달보다 1.5%(5만6,871명)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공식 신불자 수는 3월말 세금 체납자 등의 대상 제외로 376만명대로 떨어졌으나, 불과 1개월 만에 이전 수준인 382만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성별·연령별로는 10대 남성 신불자가 휴대전화 요금 체납 등으로 가장 높은 3.31%의 증가세를 보였고, 4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각각 2.37%, 2.10% 늘어나면서 신불자 증가를 주도했다.

이 추세라면 5월말 통계에서는 개인 신불자 수가 4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최근 출범한 배드뱅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배드뱅크가 2년 가까이 지속돼 온 신불자 증가세를 잠재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인위적인 감축에도 불구하고 신불자 수가 계속 늘어난다면 그야말로 신용 대란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은행들 "잠재 信不者 줄이자"/국민銀등 대출기한 연장·분할상환 혜택

은행들이 신용불량자로의 전락을 눈앞에 둔 잠재 신불자들에 대한 채무재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달 중 가계 신용대출 고객 가운데 3개월 미만의 단기 연체자 등 잠재 신불자를 대상으로 장기 저리의 분할상환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들 중 원금의 일부(3∼10%)를 선납하고 소득증빙이 가능한 고객들을 골라 연 6∼15%의 금리로 최장 8년까지 분할상환해줄 방침이다.

조흥은행도 연체 3개월 미만의 잠재 신불자들에 대해 원금의 10%를 갚거나 연대보증인을 세울 경우 1년 기한연장 또는 5년 분할상환 혜택을 주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연체 3개월 미만의 잠재 신불자 중 이자를 낼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고객들에게 1년 기한연장을 실시중이며 추가 채무재조정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다른 은행들도 금명간 비슷한 수준의 잠재 신불자 대책을 마련,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잠재 신불자들이 정상생활을 하도록 하려면 기존 신불자와 비슷한 수준의 장기대출로 전환한 뒤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갚도록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신용카드 이용액 작년比 41% "뚝"

한국은행은 1·4분기중 신용카드 이용액은 하루 평균 9,6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나 급감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카드사들의 발급남발과 정부의 카드이용 촉진책으로 급팽창했으나 신용불량자 양산과 소비침체로 작년 2·4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3·4분기 -32.0%, 4.4분기 -36.8% 등 그 폭도 계속 커지는 실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카드 이용액 감소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하루평균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1조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02년 1·4분기이래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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