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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한국 '세계 女性리더'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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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한국 '세계 女性리더' 홀대

입력
200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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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탄핵이다, 뭐다 해서 국가 이미지가 크게 떨어졌는데 85개국, 850여명의 여성 리더들이 한꺼번에 모인 자리에 정·관계의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손님을 접대하면 한국을 보는 세계의 눈이 얼마나 밝아지겠습니까. 맨날 나라안에서만 토닥거릴 뿐, 국가 세일즈라는 개념엔 왜 그렇게 무심한지…."'여성계의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세계여성지도자회의의 개막식이 열린 27일 서울 롯데호텔. 전세계에서 850명의 정·재계 여성 리더들을 유치해 성황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성주 (주)성주인터내셔널 사장은 풀이 죽어 있었다. 정작 멋진 판을 벌여놨는데도 정부와 정치권은 강 건너 불 보듯 냉랭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의 도움은 문화관광부와 중소기업청이 내놓은 수천만원에 불과했고 지은희 여성부 장관을 제외하곤 회의 참석은커녕 관심을 보인 인사도 없었다. 물론 민간 주도의 국제회의이다 보니 진행이 다소 거칠고, 노무현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한 지 얼마 안된데다가 고건 국무총리가 사퇴, 17대 국회 개원 준비 등으로 어수선한 시점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200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회의를 주최할 때 만델라 당시 대통령 부처가 나란히 참석한 것 등을 거론하며 "노사모에는 참석하는 대통령이 세계의 정·재계 리더가 수백명씩 모인 자리를 외면하는 것은 볼썽 사납다"는 비판 역시 충분히 공감이 간다. 한마디로 해외에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홍보하는 정부 차원의 전략이 없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이 "이제라도 대통령이나 정당대표들이 시간을 내 참석해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을 때, 회의를 후원한 자동차업체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고위 관계자는 50명의 여성장관들에게 인사말을 하면서 벤츠가 얼마나 좋은 차인지를 알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희원 생활과학부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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