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순(姜東淳) KBS 감사가 27일 "KBS가 정부의 영향력과 당파적 저널리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KBS 사장 선임 제도의 개혁을 촉구했다.강 감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주최로 열린 '사회통합을 위한 언론과 종교의 역할' 포럼에서 "공영방송 사장 선임에 정부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미치는 구조 하에서 중간 간부들이 무력화되어 게이트키핑(Gatekeeping) 기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 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는 무조건 틀린 논리의 틀 속에서 공론을 말해야 할 때 당론을 말함으로써 공공재인 공영방송이 사회통합의 정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적 해결책으로 "BBC나 NHK처럼 사회직능 및 지역 대표 20∼30명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 등 독자 규제기구를 두고 사장의 임면권을 줌으로써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조에도 중립성 견지를 촉구했다.
강 감사는 탄핵정국에서 일었던 KBS의 편파보도 시비와 관련, "탄핵 반대 여론이 7대3으로 우세하다고 해 그 비율로 편성하고 방송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논리는 소수를 무시하는 행위이며, 사회통합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당파적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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