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27일 인터넷을 통해 해외 신용카드 업체의 카드정보를 입수해 위조카드를 만든 뒤 이를 통해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김모(37)씨 등 13명을 구속하고 총책 권모(42)씨 등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권씨와 김씨 등은 '반미 반제 러시아 조직원'을 자처하는 일명 '브루터스' 라는 조직과 인터넷상으로 접선해 건당 미화 90달러를 주고 미국의 유명 카드회사인 A사 등의 카드 정보 100여건을 입수했다.
이들은 '브루터스'와 접촉할 수 있는 한 인터넷 사이트 대화방에 접속하기 위해 제3자에게 5,000만원을 주고 고유 ID와 비밀번호를 알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어 신용불량 등으로 정지돼 사용할 수 없는 카드인 속칭 '껍데기'를 인터넷을 통해 구한 뒤 '브루터스'에게 얻어낸 카드 정보를 입력, 미국 등 외국인 명의의 카드를 만들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서울 등지에서 귀금속과 문화상품권을 사거나 유흥주점에서 카드깡을 받는 수법으로 모두 1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카드를 복제한다는 뜻에서 복제양 '돌리'를 조직의 이름으로 사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엔 직접 해외 카드를 사와서 범행을 했는데 이번에 신종수법이 적발됐다"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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