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세계 여성지도자회의(Global Summit of Women 2004, 약칭 GSW)가 27일 오후 85개국에서 850여명의 여성지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됐다.'리더십, 테크놀로지, 성장'이라는 주제로 29일까지 열리는 GSW 개막식에서 아이린 나티비다드 GSW회장은 "이번 회의가 여성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한편 여성 지도자들의 국제적 연대를 꾀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티비다드 회장은 또 "GSW의 조사결과 유엔가입 195개국의 여성 장관 비율이 올 5월말 현재 11.3%로, 1996년의 6.8%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여성장관 비율이 30%를 넘어야 여성의 입장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 여성지도자상' 수상자로 이인호(68·사진) 명지대 석좌교수를, '세계 여성지도자상'수상자로 거투르드 몽겔라(49) 아프리카의회 의장을 선정했다. 이 교수는 여성 최초로 핀란드대사, 러시아대사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여성의 저력을 국제사회에 선양한 공적이 인정됐다.
이날 GSW가 발표한 '세계 여성장관 인명록 및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장관이 가장 많은 나라는 스웨덴(22명 중 11명)과 스페인(16명 중 8명)으로 남녀 장관이 절반씩이었고, 핀란드 독일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등 유럽의 6개국이 여성 장관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국에 들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의 여성 장관 비율이 33.3%로 1위였고 우리나라는 21명의 장관 중 3명이 여성(14.3%)으로 6위권이다. 반면 여성장관이 전혀 없는 나라도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등 34개국에 달했다. 대륙별로 유럽은 각료의 18%가 여성이고, 북남미는 14.7%, 아프리카 10.8%에 이어 아시아가 가장 낮은 6.9% 수준이었다. 이들이 활동하는 영역은 여성·가정 관련분야(11.1%)가 가장 많고 교육(10.8%) 환경·에너지(8.9%) 경제(8.3%) 외무(5.3%) 순이다. 또 여성 대통령·총리는 모두 손꼽아 11명. 이 중에는 스리랑카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국가가 5개국이나 된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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