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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한국해비타트 기금마련 패션쇼 김영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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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한국해비타트 기금마련 패션쇼 김영세씨

입력
200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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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차를 한 대 사고싶었어요. 그런데 갈 곳없는 여성들을 위해 집을 짓는다고 하잖아요. ‘남은 삶을 소외받는 사람들 위해 쓰고 죽자’ 결심했는데 외면할 수 없더군요.”패션디자이너 김영세씨가 31일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해비타트 여성의 집짓기 기금모금을 위한 패션쇼’를 펼친다. 김영세씨와 ‘김영세의 친구들’로 불리는 가수 인순이 김완선 정수라, 모델 진희경 김동수 오미란, 개그우먼 이경실 등 유명 연예인들이 함께 꾸미는 패션쇼와 축하공연이다. 패션쇼 티켓판매 수익금은 전액 여성의 집짓기 후원금으로 기부된다.

김씨는 80년대 ‘에쿠스 김영세’라는 브랜드로 출발, 20대에 이미 환상적인 이브닝드레스로 정평을 얻은 디자이너. 한때 패션쇼 끝의 공허감을 이기지 못해 마약과 방황속에 세월을 보냈고 정신병원을 전전하기도 했다. 심장병 수술을 받는 등 고난한 삶을 살던 그는 지난해 11월 ‘독거노인을 위한 패션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오뜨꾸띄르(고급맞춤복)의 전통을 고수하는 수작업과 살아있는 인체위에 직접 하는 입체재단, 크리스탈과 각종 구슬들을 다루는 절묘한 솜씨 등은 장인정신을 일깨워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패션쇼에는 모두 70벌의 신작 의상이 선보인다. 일일이 손으로 구슬을 달고 꿰매 만든 드레스들은 김씨 스스로 “내 안의 여자가 미쳐서 한 일”이라고 말할 만큼 섬세하고 호사스럽다. 작품 제작비는 전액 김씨와 그의 친구들이 사재를 털어 마련했다. 김씨는 “덕분에 올해도 버스 타고 지하철 타며 동대문 시장을 전전하게 생겼다”며 웃었다.

김씨는 “한때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되고 버려졌던 인생이 패션을 통해 재기한 만큼 이제 패션으로 사회의 작은 등불 노릇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1년에 한번씩은 한국해비타트운동 기금마련을 위한 패션쇼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해비타트운동은 무주택 서민들에게 행복한 가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주는 범세계적인 집지어주기 운동. 특별 이벤트인 이번 모금행사는 무주택 여성가장을 위한 것으로 국내서는 2001년 이래 모두 12채가 여성에게 공급됐다. 올해 목표는 3채. 티켓문의 (02)2267-3702.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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