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6일 북측 금강산초대소에서 제1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을 갖고 서해상 우발충돌 방지 장치 마련과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데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이뤘다. 양측은 또 2차 회담을 다음달 3일 남측 설악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남북 장성급 고위 당국자가 직접 협상을 벌인 것은 2000년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남북국방장관회담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남측은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서해 5도 인근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서해 함대간 직통전화(핫라인) 설치 ▲경비함정간 공용주파수 설정 및 운영 ▲경비함정간 시각신호 제정 및 활용 ▲불법어로 활동 단속과 관련한 정보교환 등을 북측에 제의했다. 북측은 남측의 4가지 제안에 대해 검토를 거친 후 다음 회의에서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남측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6ㆍ15 공동선언 이후 남북간 경제ㆍ사회ㆍ문화 교류에 비해 군사분야에서는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완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회담 정례화를 강조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전선지역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선전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제거하는 문제부터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한 차례 전체회의만 갖고 회의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오후 4시10분까지 실무접촉을 두 차례 추가로 연 끝에 2차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ㆍ김정호 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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