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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미분양 아파트 '+α' 챙기면 실속 두배

입력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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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도 높은 주택시장 규제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건설사들이 미분양 해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청약 수요가 랜드마크가 될 유망 사업장에만 몰리는 분양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업체들이 갖가지 당근책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업체들이 하는 가장 대표적인 분양 활성화 방안은 당초 분양 조건을 파격적으로 변경하는 것. 계약금을 초기에 비해 절반으로 낮추거나 중도금 융자 조건 혜택을 늘려주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일부 업체들은 아예 분양가를 몇 천만원씩 깎아주는 경우도 있다.

업계에서는 주상복합에 대한 전매제한,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에 미분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더 파격적인 조건을 붙인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미분양 아파트를 장기간 갖고 있을 경우 금융 부담이 증가해 오히려 가격을 낮추거나 금융 혜택을 주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하에 업체들이 밀어내기식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금융 조건 변경해 미분양 해소

지난해 12월 분양에 나선 의정부시 용현동 신도브래뉴는 미계약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최근 계약금을 낮춰 애물단지였던 미분양을 20일만에 대부분 떨어냈다. 수원시 파장동 북수원 I'PARK도 잔여분을 팔기 위해 중도금 40% 이자후불제를 무이자 융자로 변경해 분양 중에 있다. 지난해 4차 인천동시분양에 선보였던 석남동 우림루미아트는 계약금을 800만원으로 낮추고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실시해 현재 잔여세대만 남은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은 구로구 개봉동에서 분양한 아파트에 대해 계약금 20%를 10%로 낮추고 중도금 1회분을 내년 2월로 연기해주기로 했다. 또 5층 이하는 중도금 60%를 이자후불제로 전환했다. 신영도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계약금을 15%에서 10%로 줄이고 9층 이하의 경우 중도금 40% 무이자 융자, 9층 이상은 40% 이자 후불제로 분양 조건을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강남구 삼성동에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롯데킹덤 아파트도 미분양된 1층 4가구(52, 62평형)를 구입할 경우 중도금을 없애고 잔금으로 넘기는 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8억원에 달해 이럴 경우 가구 당 약 3,000만원의 할인 효과를 보게 된다. 태승종합건설도 3차 동시분양한 강서구 내발산동 미분양 아파트 10여 가구를 중도금(10%) 무이자로 전환해 팔고 있다.

평형 조정, 추가 서비스 제공도

2000년 10월 분양한 삼성동 I'PARK는 당시 61~97평형 346가구를 평당 2,100만~2800만원의 고가 분양을 하는 바람에 전체 30%가 넘는 미분양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듬해 평수를 55~88평형대로 낮추고 대신 가구수는 449가구로 늘림과 동시에 평당 분양가도 1,380만~2,100만원으로 낮추는 기지를 발휘, 얼마 안돼 분양을 완료했다. 현재 이곳은 평당 3,500만원을 호가한다.

한일건설은 구로구 오류동에 짓는 한일유앤아이 아파트 454가구 중 80여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하자 계약금을 10%에서 5%로 줄이고, 중도금 60%를 무이자 대출로 돌렸다. 특히 임대사업자나 사원주택을 목적으로 3가구 이상 분양 받는 사람에게는 마감재 샤시를 무료로 시공해 준다.

모델하우스 경품 행사도 강화해 현대건설은 울산 달동의 ‘홈타운 스위트’ 계약자에게 고급 SUV인 ‘투싼’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신창건설은 남양주 진접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매일 한명씩 대형냉장고, 홈시어터를 제공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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