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릴 라빈은 이제 19세. 2002년 기타를 둘러 메고 등장해 첫 음반 'Let Go'로 전세계에서 1,400만장을 팔아 치운 당찬 소녀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팝음반으로는 이례적으로 25만장이나 팔려 팝음반 중 최고를 기록했다. 20대 진입을 코 앞에 둔 소녀인 그녀가 두번째 음반 'Under My Skin'을 발표했다."개인적인 앨범이고 좀 더 성숙한 앨범"이라고 그녀는 소개한다. 물론 에이브릴은 다른 10대 스타처럼 춤 선생이 가르쳐 준 춤을 열심히 따라 추고, 유명 작곡가가 만들어 준 노래를 부르며 귀여운 척 하는 버블팝 스타와 달랐다. 그녀는 작곡 실력을 갖춘 싱어송라이터로 언제나 솔직했고, 무대 위에서는 작은 몸짓에서 뿜어 내는 강렬한 힘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녀를 비판하는 이들은 "록인 척 하는 음악을 하면서 록커를 자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나 꿋꿋하게 좀 더 록적인 요소를 가미해 새 음악을 만들었다. 1집을 발표할 때는 신인인데다 나이도 어린 탓에 대중적인 곡을 선택했지만 'Under My Skin'은 달라졌다. 린킨 파크 등의 음반을 프로듀스한 돈 길모어를 중심으로 유명 프로듀서 4명을 영입해 작업한 것만 봐도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Let Go'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첫 싱글인 'Don't Tell Me'에는 보다 무겁고 깊이 있는 감성을 덧입혔다. 하지만 그녀의 발랄함을 사랑하고 기다렸던 팬들도 분명 있다. 'Take Me Away' 'My Happy Ending' 'He Wasn't' 등은 1집과 비슷한 경쾌한 분위기다.
한 인터뷰에서 "위대한 록커가 되고 싶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그녀. 대답은 "그냥 훌륭한 곡을 원했고, 록을 좋아합니다"였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에이브릴의 음반을 발매한 일본에서는 2집이 벌써 60만장 가까이 팔려 나갔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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