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인 26일 봉축 법요식이 거행된 서울 조계사의 연등 배치순서에도 권력교체가 이뤄졌다.조계사는 그간 매년 현직 대통령-전직 대통령-장관-각 당 대표의 순으로 연등을 내걸어 자연히 연등의 순서는 당대 권력의 판도를 반영해왔다. 조계사는 이번에는 4·15 총선 결과를 반영해 노무현 대통령,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순으로 연등을 내걸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에는 노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당시 민주당 정대철 대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자민련 김종필 총재,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순이었다.
특히 추징금 미납 사건 등과 관련, 자택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등은 아예 내걸리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조계사측은 매년 50만원이 넘는 등값을 보내오던 전 전 대통령은 올해 등값을 보내지 않아 등이 걸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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