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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갤러리 '무대를 보는 눈: 독일현대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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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갤러리 '무대를 보는 눈: 독일현대작가전'

입력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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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첨단 현대미술이 '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주제로 펼쳐진다. 로댕갤러리에서 21일부터 열리고 있는 '무대를 보는 눈: 독일현대작가전'은 독일 작가 19명의 회화, 조각, 설치, 사진과 영상, 음향이 어우러지는 마당이다. 독일 국제교류처(ifa) 주관으로 1997년 베를린을 시작으로 유럽과 남미 12개국을 순회 전시했으며 올해 한국과 일본 전시에 이어 2008년까지 아시아, 오세아니아 순회전이 이어진다.삶과 예술을 결합시키려는 현대미술의 형식인 해프닝, 퍼포먼스는 그 자체가 연극적 상황이다. 현대 연극은 또한 무대 디자인이라는 좁은 측면에서 미술과 만나는 데서 나아가 시각효과 자체가 연극의 중심이 되는 '이미지 극장'으로 각광 받은 지 오래다. '무대를 보는 눈'은 이같은 미술과 연극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종합예술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참여한 19명의 작가들은 독일 현대미술의 스타들이다. 1960년대 백남준 등과 함께 거리로 나선 미술운동인 플럭서스 운동의 선구자인 볼프 포스텔은 장난감 탱크에 몇 개의 줄을 보태 악기로 변신시킨 작품 '어떤 음악이 머리 속에 장벽을 만드나 또는 플럭서스 하프'를 통해 폭력과 파괴, 전쟁을 경고한다. 최근 한국 개인전을 열기도 했던 귄터 위커는 바그너 오페라의 이름을 붙인 작품 '니벨룽의 반지'에서 자신이 문명비판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재료인 못과 돌, 나무조각들로 상징적 무대공간을 연출한다.

라이문트 쿰머의 사진작품 '무대'는 객석이 관객으로 꽉 들어찬 극장을 찍은 사진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객석에 앉은 사람은 한 사람. 작가는 한 사람을 모델로 오랜 기간 다중노출을 통해 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운 사진을 연출했다. 중국 출신의 재독 여성작가 킨 유펜의 작품 '색채의 전설'도 흥미롭다. 작가는 그의 어린시절 기억에 남아있는 마오쩌둥의 인민복 20벌과 음향을 결합한 설치작업을 통해 과거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그 사이를 부유하는 자신의 시적인 공상을 조형화했다.

전시는 8월 8일까지 계속되며, 기간 중 이윤택 국립극단 예술감독(6월 19일) 등의 강연도 열린다. 문의 (02)2259―7781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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