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26일 이틀째 파업을 벌여 석가탄신일을 맞아 교외 사찰을 찾은 신도들과 나들이객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이날 오전 대구 팔공산의 동화사와 갓바위, 광주 무등산의 증심사 등 대구와 광주 일대 사찰 주변에는 승용차를 타고 온 불교신도들과 등산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차량들이 수㎞씩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대구시는 이날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3개회사 시내버스 186대를 포함, 전세버스와 관용차 400대, 시외버스 207대, 마을버스 31대 등 총 824대를 노선별로 투입, 운행했다. 그러나 임시버스 운전자들이 노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다가 나들이객이 한꺼번에 몰려 혼란이 가중됐다. 광주시도 임시버스의 운행 간격이 불규칙적인데다가 배차 간격마저 제멋대로여서 시민들의 불편이 여전했다. 또 파업이 끝날 때까지 전세버스와 관용차량 574대를 운행키로 했으나 실제로는 70%정도만 운행하고 있는데다 배차 간격이 일정치 않아 승객들의 원성을 샀다.
대구시내버스 노사 양측은 '준공영제 도입전제로 기준임금 평균 10%인상'과 '대구시의 준공영제 도입 약속이 없는 한 임금 동결'이란 기존 입장만 되풀이해, 협상의 실마리 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도 시와 회사측이 노조측의 '준공영제 도입 및 16.4% 임금 인상' 요구에 대해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