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4일 밤 펜실베이니아 주 미 육군전쟁대학에서 연설하면서 미군의 이라크 포로학대가 있었던 '아부 그라이브(Abu Ghraib)' 교도소의 발음을 세 차례나 각각 다르게 해 구설수에 올랐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새 출발의 상징으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허물고 새 시설을 짓겠다는 취지의 연설을 하면서 첫번째는 "아부 가레이프"로, 두번째는 "아부 개론" 세번째는 "아부 가라"로 읽었다.
미국인들은 대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아부 그레이브"로 발음한다.
부시 대통령은 육군전쟁대학으로 가기 위해 전용헬기에 오르기 전 이라크의 미래에 관한 이 연설의 중요성을 감안, 두 차례나 예행 연습을 했다고 백악관 관리들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이라크 임무에 수치감을 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엉뚱하게 발음하는 것을 막기에는 두 차례의 연습도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좌파 성향의 잡지 '더 프로그레시브(The Progressive)'는 24일 온라인 판에서 "그는 마치 학교 연극에서 대사를 까먹은, 준비되지 않은 고등학생처럼 보였다"며 "이것이야말로 그의 정부의 가장 큰 스캔들이 돼 왔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W'를 "더부야"로 발음하는 등 취임이래 여러 차례 발음과 문법을 엉터리로 하고 외국 국가 원수의 이름을 잘못 얘기해 화제에 올랐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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