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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얼굴/부산 소꿉친구 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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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얼굴/부산 소꿉친구 윤선

입력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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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친구를 찾고 싶습니다. 부산 어딘가에 살고 있을 이윤선이라는 소꿉친구를 찾습니다.문득문득 생각나는, 참으로 많이 보고 싶은 친구입니다. 친구라기보다는 자매 같은 사이였는데 어쩌다 소식이 끊겨버렸습니다. 윤선이를 볼 수 있으면 참 좋겠군요. 친구를 그리는 마음을 담아 보았습니다.

벗이여! 서투른 내 노래에는 소박함이 있고, 어설픈 내 춤사위는 따뜻함이 있습니다.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내 노래, 내 몸짓은 그래서 정겨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벗이여, 사랑하는 벗이여. 나에게 진솔함이 있고, 벗을 믿는 마음이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보면 눈빛이 푸르르고, 하얀 솜구름을 보면 마음도 맑아지는 아직도 아이 같은 순수함이 있습니다.

어두운 밤 반짝이는 별빛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줄 아는 다사로움이 있습니다. 겨울날, 시린 손끝 호호 불며 두 뺨 빨갛게 얼어버린 낮에도 두 발 동동 굴러가며 웃을 줄 아는 여유로움도 있습니다.

내 이웃의 고통에 아파할 줄 알고, 내 이웃의 불행에 눈물 흘릴 줄 아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나는 내게 내미는 손을 마주잡아 줄줄 아는 부드러움도 있습니다.

벗이여! 내가 사랑하는 벗이여. 부끄러움으로 다가와도, 감싸 안아줄 준비를 합니다. 늘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상황에서 헤아릴 줄 아는 포용력을 키웁니다. 나에게 해주기를 원하는 대로, 남에게 해주라는 격언을 기억합니다.

진실한 마음 하나로 닦아가고, 진실한 마음 하나로 내게 오기를. 그래서 내 노래는, 내 춤사위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벗이여! 사랑하는 벗이여! 벗을 위해 언제라도 등불을 밝혀두고, 언제라도 문은 활짝 열어 두렵니다.

벗이 오는 길목길목에 빨간 장미라도 심어서 화사한 꽃 길이라도 만들어 드리오리까.

소월은 가시는 길에 진달래를 뿌렸지만 나는 오시는 길에 장미꽃잎을 뿌리오리다. 사랑하는 벗이여. 내게로 오소서!

/곽정희·대전 유성구 구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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