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중앙선관위로부터 돌려 받은 비례대표 기탁금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우리당은 17대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달 1일 51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과 함께 7억6,500만원(1인당 1,500만원)을 선관위에 기탁했으며, 비례대표 당선자를 내면서 지난 14일 선관위로부터 전액을 반환 받았고 이번 주 중 후보들에게 돌려보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리당 지도부는 일단 낙선자 28명에게는 기탁금을 돌려주고 당선자 23명은 '자율선택'하도록 할 방침이지만 당선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혼선을 빚고 있다. 한 당선자는 "비례대표 당선자 대부분은 창당 때부터 의원들이 대출 받은 돈으로 살림을 꾸려 왔을 만큼 당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며 "더구나 지역구 후보자는 여론조사와 경선 비용 등으로 수 천만원씩을 썼던 점을 감안하면 특별당비로 당에 내는 게 옳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당선자는 당선자 모임에서 "외부에서 영입된 우리가 기탁금을 당에 돌려주면 '돈 주고 들어왔다'는 소리를 듣게 될지 모른다"며 "앞으로 외부 후원금도 충분치 않아 의정생활 하는데 어렵기는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기탁금을 당에 내는 데 반대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