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2대에 걸친 몽골 사랑이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최근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현지에서 나무를 심고 돌아온 조 회장은 26일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에게서 '몽골의 관광산업을 함께 개발하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몽골 정부와 협력해 관광산업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사업협력을 위해 이미 임원을 현지로 파견해 시장조사를 마쳤다"며 "수교 직후부터 좋은 인연을 맺어온 몽골과 지속적으로 공동 협력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진그룹 조 회장 일가와 몽골과의 긴밀한 관계는 고 조중훈 전회장 때부터 10여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1992년 한국과 몽골의 경제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당시 조 전회장은 대한항공의 B727 항공기 1대를 몽골에 무상 기증했다. 몽골이 처음으로 소유하게 된 제트 여객기였다. 한진그룹은 또 매년 5명의 몽골 학생을 선발, 그룹 소속 대학인 인하대와 한국항공대에 유학시키고 체재비 일체를 지원해 왔다. 이런 공로로 고 조중훈 회장은 92년 몽골 정부로부터 공화국 최고 훈장인 북극성훈장을 받았다.
인연은 조양호 회장으로 이어졌다. 조 회장은 2003년 바가반디 몽골 대통령의 특별 초청으로 몽골을 방문해 국빈 대우를 받았다. 대한항공이 올해 신입사원 연수를 몽골 울란바트로에서 실시한 것도 이에 대한 답례 차원이다. 조 회장은 몽골의 사막화와 황사 방지를 위해 사원들과 함께 울란바토르와 주변 바가노르 지역에 3,000그루의 포플러 묘목을 심었다.
조 회장은 "6월부터 한-몽골 항공편 운항이 하루 1편 체제로 확대되면 양국간 교류는 더 활성화할 것"이라며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공동 노력 등 양국 우호증진을 위한 사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이 주 2회, 몽골항공이 주 4회 운항 중이나 6월 1일부터는 대한항공이 주 3회로 증편 운항할 예정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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