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지만, 실제 취업에는 도움이 안되는 자격증도 많다. 국내 자격증은 모두 1,000여개.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증이 616종이며 민간 검증기관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만도 400여종에 이른다. 때문에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 것인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자격증은 선택만 잘만하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헬로잡이 최근 대기업 71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서류전형에 자격증유무를 평가에 반영하는 기업은 52개사로 조사대상기업의 73.2%였다. 인크루트 강선진 팀장은 "무엇보다 너무 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취업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우선 그 직업의 비전을 고려해야 한다. 수요가 많은 분야, 앞으로도 비전이 밝은 분야에 국한하는 것이 좋다. 또 가능하면 국가공인기관에서 발부한 자격증을 취득해야 효력이 더 크고, 인정받기도 쉽다.
먼저 국제 공인 정보시스템감사사(CISA)는 기업 내 인터넷이 원활하게 이용되도록 감시하고, 해커가 침입하지 않도록 보완을 감시하는 정보시스템 감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유망한 자격증이다.
CISA자격증은 국제공인 자격증이기 때문에 컴퓨터 보안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취득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자격증을 따려면 일단 시험에 합격한 후, 5개 도메인을 실제 감사한 경력이 5년 정도 있어야 한다. 시험은 매년 6월 두 번째 토요일에 세계적으로 동시에 실시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자산관리사(FP)가 유용한 자격증으로 꼽히고 있다. 업종간의 장벽 통폐합으로 FP 자격증 소지자만 고객의 자산종합관리계좌를 맡을 수 있는 규정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FP는 고객의 재무설계, 투자규모, 투자성향을 분석해 자산운용을 하게 된다. 올해 FP시험 10월 10일 실시되며 시험과목은 고객 자산관리, 법률, 세제, 자산운용전략 등이다.
감정평가사는 주택, 토지 등 부동산의 자산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감정평가사는 동산, 부동산, 무형자산, 기타재산의 경제적 가치를 판단하여 그 결과를 화폐액으로 표시하는 직업이다. 감정평가사 시험은 매년 1회씩 시행되는데, 1차 시험과목으로는 민법, 영어, 회계학, 경제학, 부동산관계법규 등이며, 2차 시험 과목으로는 감정평가이론, 감정평가실무,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 등이다. 합격후 1년 동안 연수를 마쳐야 최종적으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국내외 각종 회의와 이벤트가 많아지면서 컨벤션기획자 자격증도 주목받고 있다. 이 자격증은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주관하며 1급과 2급이 있다. 1급은 대학 졸업 후 7년 이상의 실무종사자만, 2급은 대졸 이상이면 응시할 수 있다. 2급은 컨벤션 산업론, 호텔·관광 실무론, 컨벤션 영어 등의 필기시험을 치른뒤, 컨벤션 기획 및 실무 제안서 작성, 영어서신 작성 등의 실기도 봐야 한다.
캐릭터디자인, 그래픽 애니메이션, 스토리 보드 등의 기법을 이용해 게임 제작과정의 전반적인 그래픽을 담당하는 게임그래픽 기능사 자격증도 도전해볼 만 한 유망 자격증이다.
시험은 게임 제작개론(25%), 그래픽디자인론(25%), 게임그래픽디자인(25%), 게임그래픽 설계(25%)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과목별로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고 전 과목 평균이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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