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휘두를 기회를 안주네요".파워배팅에 빠른 발까지 갖춘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이번에는 '좋은 눈'을 과시했다. 최희섭은 25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네 차례 타석 모두 볼넷을 골라내는 뛰어난 선구안을 보였다. 걸어서 100% 출루한 최희섭은 팀의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며 3득점도 올렸다. 이날 최희섭이 "스윙을 두 번밖에 못해 아쉽다"고 할 정도로 투수들은 그를 피했다.
특히 지난해 최희섭에게 2타수 2안타를 맞은 상대 선발 브랜던 웹은 세 차례 대결에서 칠 만한 공을 던지지 않았다. 2회 첫 번째 타석. 웹의 유인구에 속지 않고 첫 볼넷을 얻어낸 최희섭은 알렉스 곤살레스의 2루타가 터지며 이날 첫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4회 두 번째 볼넷으로 걸어나간 최희섭은 6회에도 또다시 웹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고 라몬 카스트로의 적시 2루타 때 득점을 올렸다. 8회 무사 1루에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서도 최희섭은 구원투수 좌완 랜디 초트로부터 볼넷을 골라냈고 루이스 카스티요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세 번째 홈을 밟았다.
플로리다는 최희섭이 출루한 2회, 6회, 8회에 각각 4점, 3점, 6점을 따내며 최희섭을 피해 하위타선과 승부하려던 애리조나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플로리다는 13―5로 승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공동 선두에 복귀했고 이날 무더기 볼넷을 얻어낸 최희섭은 올 시즌 볼넷 23개로 팀내 1위, 출루율 팀내 3위(0.379)가 됐다. 최희섭은 또 13일 휴스턴전 이후 10경기 연속 출루도 이어갔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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