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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유통大戰' /할인점·백화점·아울렛매장 사활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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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유통大戰' /할인점·백화점·아울렛매장 사활건 경쟁

입력
2004.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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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분당 신도시로 이사 온 주부 최모(32·서현동)씨는 최근 찜찜한 기분을 떨칠수가 없었다. 백화점에서 고가의 액세서리를 저렴하게 샀는데 이웃에 사는 주부로부터 비슷한 제품을 할인점에서 30%나 더 싸게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최모씨는 "요즘 백화점, 할인점, 아울렛 할 것 없이 고객유치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잘만 고르면 최고품질의 상품을 절반가격에 구할 수도 있다"는 이웃 주부의 귀띔에 귀가 솔깃했다. 이후 최씨는 쇼핑을 하기 전에 유통업체들의 광고전단에 나온 가격을 꼼꼼하게 비교한 뒤 매장을 찾는 게 일상사가 됐다.분당은 지금 유통대전

분당은 서울 강남 못지않은 고소득층과 소비욕구가 강한 중산층들이 밀집한 곳. 유통업체들은 이들 고객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따라 향후 판세가 결정날 것이라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분당지역에서 제일 비싼 정자동 파크뷰(1,829세대)와 1만여 세대에 이르는 죽전지구 입주자들을 잡기위해 유통대전 2라운드에 돌입한 상태이다.

최저가격신고보상제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96년말 개장한 이후 부동의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이마트는 중·장년층이 많은 파크뷰, 죽전지구 입주에 때맞춰 친환경 식품, 건강기기 등'웰빙상품'판매를 강화해 선두를 고수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자인 까르푸도 공세적으로 나서고 있다. 야탑점은 인근 분당종합터미널 개장(5월1일)등의 호재를 만나 지난달에만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0%가 늘었다.하지만 농산물등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상품의 품질 고급화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분당점도 지난달부터 불친절점원신고제와 직원실수로 계산착오가 날 경우 상품권(5,000원)을 선물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수성이냐 대역전이냐

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의 틈새에서 명품 할인전략을 앞세운 백화점형 아울렛 매장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02년5월 미금역 사거리에 문을 연 2001아울렛은 페라가모, 발리 등 고급명품을 시가보다 30∼50% 싸게 판매하는 것은 물론, 유럽식 생활용품 전문관을 운영해 20∼30대 명품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3일에는 야탑동에 뉴코아를 개·보수한'뉴코아 아울렛'을 개관하면서 베르사체, 미소니 등 10여개 최고급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분당지역 백화점 업계를 자극하고 있다.

이미 입지를 굳힌 삼성플라자는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지만 내심 긴장한 표정이다. 지난해 매출 5,000억원대를 돌파, 전국 100여개 백화점중 매출액 8위를 차지한 삼성플라자는 파크뷰 등 고소득층을 겨냥한 홍보물을 별도로 제작하는 한편, 타 매장과 차별화 된 새로운 브랜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박종식(37) 이마트 분당점 업무팀장은 "분당은 두산위브, 현대 아이파크, 파크뷰 등 백궁∼정자동 고소득층 벨트와 판교, 죽전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소비가 계속 늘 전망"이라며"이 때문에 올 하반기 유통업체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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